기타

2025년을 되돌아보며

riroan 2025. 12. 31. 23:59

연례행사로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는 회고글을 쓰곤 하는데 올해도 쓰려고 한다. 올해는 꽤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 성장도 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회사생활

이제 만 2년이 되어간다. 도메인 지식은 아직 알아야 할 부분이 많지만 대부분 알게 되었고 혼자서 이슈해결을 상당수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또한 부서이동등으로 인해 새로운 팀원이 합류하면 온보딩도 시켜줄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는 IaaS 를 담당하면서 VM 생성속도를 개선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쏟은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는 알고리즘 지식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고 실제로 벤치마킹 결과가 예상처럼 개선돼서 의미가 있었다. 언젠가 카카오 테크 블로그에 기재할 수도..?

업무에 필요한 CS 지식도 꾸준히 학습중이다. 학부에서 배웠지만 시간이 흘러 잊을만한 내용들이 종종 등장해서 감을 잊지 않기 위해 전공책을 보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CPU Pinning, NUMA Topology, noise neighbours problem 등이 있다. 내가 제일 약했던 컴퓨터 구조랑 운영체제에 대해 다시 봐야할 것 같다.. ㅠㅠ 개발보다 이론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해외여행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중 하나인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지금까지 해외로 나가본 적이 없어서 목표로 넣긴 했는데 결국엔 이루었다! 사실 지금까진 언어에 대한 걱정때문에 못 나간 게 컸는데 생각보다 사용하는 말은 많이 없고 같이 간 사람이 외국어를 잘해서인지 꽤 재밌게 다녀왔다. 일본과 상하이를 다녀왔는데 일본 여행에 대한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올해만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로 3번을 다녀왔다.. 음식도 입맛에 맞고 어렸을 때 봤던 애니메이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있는 여행지여서 그랬던 것 같다. 아마 내년도 비슷하게 다녀오지 않을까 싶다.

 

알고리즘

아직 끊어지지 않아 계속 풀고있다. ㅋㅋ 하루에 한 문제씩은 꼬박꼬박 풀고 있고 대회가 있다면 가끔씩은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진 아침에 한 문제 풀고 출근하는게 루틴이었는데 점점 힘들어져서 한 30일치 문제를 풀어서 카톡같은 곳에 저장해놓고 일어나면 한 문제를 제출하는 것으로 루틴을 바꿨다. 좀 삶의 질이 나아진 것 같다. 덕분에 실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덤. 그래도 오프라인 행사가 있으면 최대한 참여하려고 하는 편이다. 올해도 Hello BOJ 2025 와 Good Bye 2025 에 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올해는 건국대학교에서 Hello Alkon 이랑 KUPC 2025 가 열려서 둘 다 검수를 했고 후원도 좀 했다. 벌써 4년째 이어지는 대회여서 신기하기도 하다. 동아리 차기 회장도 염두했다고 하니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 

 

외국어

올해 목표에는 없었지만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친구가 외국어로 소통하는 모습이 좀 멋있어보여서 나도 공부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일본어를 준비했고 12월에 JLPT N4 를 응시했다. 결과는 1월 말에 나올 예정. 연습한 것보다 어렵게 나와서 걱정되기도 한다. ㅋㅋ N4 는 일본인 유치원생 수준이긴 하지만 히라가나도 몰랐던 나에겐 적당히 도전할만한 난이도였던 것 같다. 계속 공부해서 혼자 일본여행가서 대화할 수준까지 되고싶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뭔가 시험을 위해 언어를 공부하면 문제를 맞힐 수 있는 꼼수만 늘고 언어는 잘 안 느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소통할 수준이 된다면 최종적으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2026년엔 무엇을 할까?

작년 글에 쓴 것처럼 올해는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꽤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지만 아직 확실한 답은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여러 의견을 들었는데 좀 도움이 된 것 같다. 나와 나잇대가 비슷한 사람들에게 언제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일을 조금할 때", "돈 쓸 때" 같은 답을 많이 얻었고 한 40대정도 되는 나이차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오늘도 되풀이되는 일상을 느낄 수 있을 때", "건강한 하루를 맞이할 때" 같은 답을 많이 얻었다. 확실히 살아갈수록 행복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나도 질문을 받는다면 나잇대가 비슷한 사람들에게 받았던 답변과 비슷하게 말할 것 같다. 2026 년에도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고민할 것 같다. 

또 행복을 찾으며 인상깊었던 내용이 인생의 목표였다. 지금 나에게 인생의 목표를 물어본다면 집 사기, 결혼하고 가정 꾸리기 정도가 있을 것 같다. 이 목표를 이룬 사람들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해서 질문해보니 "이제 얻고 싶은 것을 얻었으니 이것들을 유지하는 것이다."라는 답변을 받아서 인상이 깊었다. 얻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았다. 그래도 일단 나에게는 유지보다는 얻는 게 우선이니 내년에도 얻기 위해 노력을 할 것 같다. 올해도 시작했지만 재테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려고 한다. 

그리고 외국어공부도 더 하고 싶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언어를 넓고 얕게 아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본어는 개인적으로 좋고 재밌어서 좀 깊게 할 예정이지만 다른 나라 언어도 공부해보고 싶다. 아마 하게 된다면 중국어가 될 것 같다. 같은 한자권 언어이기도 하고 거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중학교 때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진입하기 쉬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엔 HSK 낮은 등급도 한번 도전해볼 것 같다. 그리고 스페인어도 찍먹해볼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만큼 의지가 따라올 지는 모르겠다 ㅠㅠ

 

2026년도 파이팅